연초부터 제일모직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제일모직은 0.11% 하락한 8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11.74% 하락했다. 이 종목은 올초 상승세로 출발해 지난달 4일 9만88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발목을 잡은 건 케미칼 부문 실적 우려감이다. 제일모직은 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5808억원, 영업이익 752억원, 순이익 3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3%, 39.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1.9%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6030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 순이익 784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한참 밑돈 셈이다.

실적 부진은 케미칼 부문이 원인으로 꼽힌다. 제일모직은 고투명수지(ABS)를 생산해 중국 등 각 나라에 수출하고 있지만 4분기 들어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이 높아지면서 마진이 줄고 영업이익도 따라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