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가 지난주 500m 세계신기록에 이어 27일 1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새로 쓰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첫날 1000m 1차 레이스에서 1분14초3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2위에 올랐다. 2009년 12월13일 같은 장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1분15초26)을 3년1개월여 만에 0.87초 앞당겼다.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1분15초의 벽을 무너뜨린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이상화는 앞서 치러진 500m 1차 레이스에서는 37초28의 기록으로 들어와 중국의 위징(37초21)에게 0.07초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이상화가 올 시즌 들어 500m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화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네 차례 월드컵에서 8번의 500m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며 8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1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6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의 세계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세계 최정상급 여자 스프린터로 자리잡았다.

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단거리 선수들이 출전, 500m와 1000m를 두 차례씩 뛰어 순위를 결정한다. 각 종목을 모두 500m 기록으로 환산해 합산하는 만큼 점수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아진다. 2010년 1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상화는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첫날 500m와 1000m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중간점수 74.475점으로 크리스틴 네즈빗(캐나다)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는 위징(74.175점), 2위는 헤더 리처드슨(미국·74.180점)이 각각 차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