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와 코스피지수 2000선 근처에서 계속 쏟아지는 매물 탓에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13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 합의 호재 소멸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주가가 약세였지만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주요 제조업, 소비심리, 주택지수와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12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에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 호전 소식에 외국인 선물이 매수로 전환됐던 것처럼 이번주에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12월 무역흑자는 316억2000만 달러에 달해 당초 전망치인 2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4.1% 늘어(기존 컨센서스 5.0%)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중국은 재고조정 마무리에 따라 재고보충 수요가 일어나고 있고 정부 경기활성화 추진으로 생산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며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주 발표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제조업과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될 전망이다.

오는 15일(현지시간)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17일에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등 지역 제조업 지수들이 발표되고 16일과 17일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와 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가 공개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월초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비제조업 지수가 상당히 개선돼 지역 제조업 지수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며 "주택지표들도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도 우려와 2000선 근처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매물 탓에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54.7원에 마감해 1년5개월 만에 1050원 대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제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매도를 통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반면 한국 기업의 경쟁 상대인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약 2년 반만에 89엔 대로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조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경우 환차익이란 매력적인 옵션이 더해지기 때문에 외국인의 차익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며 "현재 외국인의 차익잔고가 높은 상태인데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주의 강세를 동반한 본격적인 증시 상승 흐름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된 협상이 어느정도 가닥을 잡아간 이후로 미루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당분간은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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