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1일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에 대한 세부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해 ‘불통’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업무보고를 브리핑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정책혼선을 이유로 들었지만 “국민 여론에 의한 각종 정책 검증의 기회가 없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인수위에 내려진 함구령과도 맥을 같이한다.

인수위는 ‘불통’ 지적에 지난 8일 언론창구를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기로 한 방침을 변경, 보충설명이 필요한 경우 인수위 분과위 간사, 인수위원이 직접 하기로 했지만 이날까지 사흘간 이런 경우는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한 차례뿐이었다.

인수위원 등 인수위 관계자들도 출·퇴근길이나 점심식사 시간에 취재진을 만나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 인수위원은 취재진을 피하다 구두가 벗겨지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물론 이날 보고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함구령에 따라 굳게 입을 다물었다. 아예 휴대폰을 꺼놓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