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지난 4일까지 40만대가량 팔렸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12월3일 예약판매를 받아 하루 만에 예약구매자 3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아이폰5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실제 구입자 수는 예약구입자 수를 크게 넘어서지 못한 셈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이폰 이전 모델 사용자 등 아이폰5의 수요가 150만~200만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5 판매량은 출시한 지 3개월이 지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에 뒤지고 있다. 최근 갤럭시노트2의 하루 평균 개통 대수는 1만7000만여대로 아이폰5(1만여대)보다 많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2의 누적 개통대수는 115만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은 LG유플러스 가입자만 순증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5만4214명 늘어났지만 아이폰5를 출시한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는 오히려 각각 2만6823만명, 2만7391명 줄었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아이폰5가 공개된 후 3개월여 뒤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된 것이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