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인 가운데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해서는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토지와 경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최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 540명을 대상으로 ‘2013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동산 경기가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급격히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46.8%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33.3%, 소폭 회복할 것 또는 높은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란 답변은 19.8%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실물경기 회복지연’과 ‘지속적인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불안심리’를 꼽았다.

전셋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올 상반기 아파트 전셋값이 오른다는 답변이 66.1%로 절반 이상이 전셋값 추가 상승을 점쳤다.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답변은 24.3%,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은 9.7%에 그쳤다.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를 선택한 응답자가 3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우스푸어 등 가계부채 문제(22%),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유로존 위기 등 대외 경기여건(14.8%), 금리인하·민간소비 등 거시경제지표 변화(13%) 순이었다.

올 상반기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의 26.7%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토지(각 14.4%), 경매(12.3%)도 선호도가 높았다. 오피스텔 투자 의사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보다 4.4%포인트 감소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매물건이 급증한 데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낮아지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 또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경매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