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야권 수장, 러' 초청 거부

러시아가 28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야권과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시리아 지도부에 야권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선포하라고 적극 권유했다"고 밝혔다.

전날 파이살 무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과 만난 그는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이 지난 6월30일 제네바 합의에 따라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강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거부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지속으로 실행된 적이 없는 지난 6월 제네바 합의는 과도 연립 정부를 조속히 구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러시아 정부의 이날 압박은 29일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와 시리아 정부 대표단의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단일 반정부·야권 연합체 '시리아국가연합'(SNCORF)의 무아즈 알 카티브 의장도 초청했으나 카티브 의장은 거부했다.

카티브 의장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에서 "시리아 정권이 저지른 범죄를 명백히 비난할 때에만 러시아 측과 모스크바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반군이 정부군의 와디 데이프 기지를 함락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에 따라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제2의 도시 알레포로 이어진 정부군의 공급로가 차단됐다.

이날 공격은 미국이 테러 단체로 규정한 알누스라 전선이 주도했다고 반군 측은 밝혔다.

인권관측소는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양측의 교전과 정부군의 폭격 등으로 민간인 43명을 비롯해 최소 12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