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은행주의 상승세가 부각되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에 더해 규제 도입이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최소한 내년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20분 현재 금융업종은 직전 거래일보다 0.92% 상승했다.

BS금융지주는 직전 거래일보다 2.22% 오른 1만3천800원에 거래됐다.

신한지주(1.55%), 하나금융지주(0.71%), 한국금융지주(1.47%), 우리금융지주(1.71%), KB금융(2.22%), 기업은행(0.83%) 등도 상승했다.

은행주의 상승은 세계경제회복 기대감에 따른 경기민감주의 반등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도 세계 경제 지표는 꾸준히 긍정적 신호를 나타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의 11월 주택 신축허가 건수는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주택 착공 실적도 89만4천채(연환산 기준)로 2008년 7월 이후 51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11월 산업생산도 지난달보다 1.1% 증가해 시장 전망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9를 기록, 두 달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낙폭이 컸던 철강, 조선, 금융업종이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금융(7.33%), 철강(5.25%), 운수ㆍ장비(1.76%)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금융업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2.93%)을 크게 웃돌았다.

은행업종 최대의 화두인 바젤Ⅲ 도입이 잠정 연기된 것도 은행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바젤Ⅲ는 은행의 자본 건정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은행은 그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를 기준으로 건전성을 감독받았지만 바젤Ⅲ가 도입되면 보통주자본비율(4.5%), 기본자본비율(6%) 같은 요건을 추가로 지켜야 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바젤Ⅲ의 구체적 적용시기에 대해 해외 주요국의 동향을 참고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21일 밝히며 규제의 도입을 잠정 연기했다.

당국의 결정에 시장은 일단 급한 불은 피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의 상승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바젤Ⅲ 도입연기로 규제부담을 덜었고 새 정부 출범 후 우리금융 민영화 논의가 재개되면 은행주 전반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3.3% 높인 1만6천원으로, 하나금융의 목표주가를 13.8% 상향한 4만9천600원으로 조정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위원은 "현재 은행업종 주가가 싸서 더 오를 수 있지만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의미있는 반등은 내년 3월 이후에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종목별 목표주가를 KB금융 4만9천원, 신한지주 5만1천, 우리금융지주 1만4천원, 하나금융지주 5만2천원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