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실패 선관위에 유권자 항의 빗발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에 설치된 투표소가 턱없이 부족해 한표를 행사하러 나온 유권자들이 추위에 떨며 2시간 이상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는 1만157명의 유권자가 거주하고 있으나 투표소는 참샘초등학교(선거인수 3천886명)와 한솔고등학교(6천271명) 등 2곳에만 설치됐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린 이날 오전 10시 이후에는 2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투표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실제로 한솔고등학교에는 유권자 500여명이 500m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이 학교를 찾은 유권자 150여명은 투표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일부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그냥 집으로 되돌아 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유권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주민 김모(49)씨는 "오늘 오전 11시 한솔초등학교를 찾았는데, 투표하려는 주민이 너무 많아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를 넘어서야 간신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며 "선관위는 도대체 어떻게 투표 수요 조사를 하고 투표소를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윤모(50)씨도 "선관위가 투표소를 수요에 비해 적게 설치한 것은 투표방해와 다름없다"며 "선관위는 이에 대해 명쾌히 해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투표 지연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항의가 잇따라 곤혼스럽다"며" "선관위 직원들을 투표장에 보내 신속한 투표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