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정권 교체를 넘은 시대 교체를 강조했다.

양 후보는 16일 열린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각각 이 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정권 교체로 새 정치를 열겠다" 고 말했고, 박 후보는 "정권 교체를 넘어 시대 교체를 이뤄야 한다" 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실패를 '반면교사' 로 삼겠다" 며 "지난 5년 이명박 정권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바꿔 달라" 고 주문했다. 이어 "그간 정권 교체와 새 정치란 변화와 희망을 말씀드렸는데, 간절히 필요한 게 변화와 새로운 희망이란 데 공감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또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생각이 다른 분들과도 대화하며 계파는 물론 정당이 다른 분들과도 같이 '대통합 내각' 을 꾸리겠다" 며 "소통과 통행의 대통령이 될 것이며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끝내고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고 덧붙였다.

반면 박 후보는 "여러 번 여야가 바뀌었고 서민대통령, 경제대통령 다 뽑아봤지만 민생의 어려움은 풀리지 않았다" 며 "정권 교체를 넘어 시대 교체를 이뤄야 된다" 고 역설했다.

그는 문 후보가 강조한 정권 교체론을 겨냥해 "이미 참여정부가 평가를 받아 현 정부가 탄생한 것" 이라며 "문 후보는 그때 (실패로 정권 교체의 대상으로) 평가 받은 핵심 멤버" 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의원 생활 동안 민주당이 일만 있으면 박근혜가 답하라고 몰아붙였는데, 저를 상대로 정권 교체 한다는 것은 핀트가 안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 며 "대통령에 당선돼 정치 입문 후 15년 동안 힘이 돼준 국민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고 힘줘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