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 '반값 등록금' 공약 놓고 대립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6일 열린 3차 TV토론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가 "참여정부 때 등록금이 폭등했다" 고 공격하자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은 무늬만 반값 등록금" 이라고 맞받아쳤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은 18대 국회 내내 민주당의 반값 요구를 거부했고 박 후보는 작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반값등록금에 대해 포퓰리즘으로 비판했다"며 "그런데 선거 때가 되니 반값등록금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낮춰야 한다고 지난 2006년부터 계속 주장했다"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을 때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데 힘을 실었지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민주당의 반값등록금 법안을 반대하지 않았나"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문 후보의 반값 등록금 공약과 저의 공약은 다르다"며 "소득분위별로 차등을 둬 부담을 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후보가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학 등록금 정책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공방은 더욱 거세졌다.

문 후보가 대학의 재원 부담 방안에 대해 묻자 박 후보는 "지금 엄청남 부담을 누가 시작했냐. 참여정부에서 등록금을 최대로 올려놓은 것"이라면서 "엄청난 폭등을 한 분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나"며 되받아쳤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실천을 하지 않고 학생들의 촛불집회 요구를 모두 묵살 한 것"이라며 "참여 정부 당시 등록금이 많이 올랐으니 이명박 정부는 반값등록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잘못 됐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이번에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