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일반고' 전환 놓고도 대립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6일 열린 3차 TV토론에서 전교조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양 후보는 교육정책 주제 토론에서 전교조와의 유대를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와 연계해 언급하며 뚜렷한 차이점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그간 전교조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었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전교조 위원장 출신 이수호 후보 지지도 호소했다" 며 "이념 편향적 교육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전교조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계속 가져갈 것이냐" 고 공격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전교조와 함께 해선 안 되는 세력이란 뜻이 내포돼 있는 것 같다" 며 "통합을 강조하는 박 후보가 그야말로 교육을 이념적으로 편 가르기 하는 것 아니냐" 고 되받아쳤다. "저는 전교조 뿐 아니라 보수 성향의 한국교총과도 관계해 왔다" 고도 했다.

앞서 양 후보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을 놓고도 관점을 달리 했다. 상대적으로 박 후보는 관리 감독에 초점을 둔 반면 문 후보는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목고나 자사고를 강제로 폐지할 경우 교육정책 혼선이나 이해 당사자들이 불이익을 받고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며 "일방적 폐지 대신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이 나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후보는 "과학고나 기술고는 존속이 필요하며 입시명문 학원처럼 운영되는 외국어고는 설립 취지대로 운영하도록 시간을 주고, 안 된다면 일반고 전환을 하겠다는 것" 이라며 '자사고 역시 대학보다 등록금이 많은 현실은 문제이지 않느냐" 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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