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은 주가를 움직일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보인다. 기관이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특정 주식을 집중 매입하는 ‘윈도 드레싱’과 소비 시즌 효과 정도를 제외하면, 주도업종이나 주도주도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미국의 재정절벽과 유럽 재정위기 관련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안고 가야 할 위험은 적지 않다.

그렇지만 코스피지수가 갑작스럽게 급락할 것 같진 않다. 코스닥시장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은 최근 한 달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개별 주가상승 재료가 부각될 만한 종목을 선별적으로 매입하는 방법으로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매집하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수목적차량 전문기업인 오텍은 지난해 냉난방 제품업체인 오텍캐리어 인수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저상버스 보급 확대가 본격화할 경우 최근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제약회사 씨티씨바이오 역시 다국적 제약회사인 테바에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의 해외판권을 공급키로 해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윈도 드레싱 효과를 노려볼 만한 종목으로는 성우하이텍과 한국타이어를 꼽을 수 있다.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성우하이텍은 해외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저평가 해소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제품을 납품하는 한국타이어는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목하는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매출의 55% 이상,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모바일 기기 부문에서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관련 부품 수요 증대에 힘입어 비수기인 4분기에도 작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1조8000억원의 매출과 122% 급증한 16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소비주도 관심 대상이다. 최근 한류 열풍과 소비자 취향 고급화로 중국 젊은 소비층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가까운 명동만 찾아가 보더라도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력을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소비 진작 정책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는 중국 치과용 임플란트 점유율 1위 오스템임플란트가 있다. 중국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은 아직까지 성장 초입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전역에 생산기반을 갖춘 화장품업체 코스맥스도 중국 경제 성장과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고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중국 자회사인 코스맥스차이나는 최근 3년간 연 평균 69.1%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내수시장이 살아날 경우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휴온스와 부광약품, 휴비츠, 바텍, 뷰웍스 등은 신제품 출시 또는 인수·합병(M&A)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기업들이다. 휴온스는 국내 점유율 40%에 달하는 치과용 국소마취제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휴비츠도 안광학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부품주가 여전히 매력적이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파트론과 일진디스플레이, 자화전자, 플렉스컴을 들 수 있다. 지난 9월 말 한국에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는 출시 37일 만에 공급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신규 스마트기기에 대한 수요층은 풍부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스마트폰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부품업체들도 꾸준한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