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두자릿수 세계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14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 및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67만8522대를 판매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10.1%로 올라갔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의 경기 악화에 따른 판매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내수 판매는 지난달까지 104만대로 작년보다 3% 감소했으나 미국(+12%) 유럽(+12%) 중국(+12.7%) 등 해외 판매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점유율은 8.7%로 전년 동기(8.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판매가 작년보다 29% 늘어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현대·기아차의 연간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7%에서 올해 8.9%, 내년에는 9.3%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세계시장에서 당초 사업계획(700만대)을 웃도는 710만~715만대 정도 팔 것으로 예상된다. 올 1~11월 국내외에서 총 651만대(현대차 401만대, 기아차 250만대)를 팔았다. 내년에는 현대차 중국 3공장(연산 30만대)과 브라질 공장(연산 15만대) 생산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75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