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소득 2500만원 미만 농촌마을 80%지만…'富農의 꿈' 이룬 마을 전국 95곳
가구당 농산물 연평균 판매금액이 5000만원 이상인 농촌마을의 숫자가 113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인 부농 마을도 95개에 이르렀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마을의 수는 3.3배, 1억원 이상 마을은 9.5배 증가한 것이다. 계절을 별로 타지 않는 채소·축산업 확대로 농가의 소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0 농림어업총조사 판매금액별 농어촌 마을 특성’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농가당 농산물 평균 판매액이 5000만원 이상인 농촌마을은 전국 농촌마을 3만5457개 중 3.2%인 1136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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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조사에서는 평균 판매금액 5000만원 이상인 농촌마을은 339개로 전체 3만4765개 마을 중 0.9%에 불과했다. 농가 평균 판매금액이 1억원이 넘는 농촌마을 수는 2005년 10개에서 2010년 95개로 늘었다.

대부분의 마을은 여전히 판매금액이 2500만원 이하로 매우 낮았지만 비중은 줄었다. 2005년 89.2%에서 2010년 80.6%로 낮아졌다.

판매금액이 2500만~5000만원인 마을의 비율은 같은 기간 9.9%에서 16.2%로 늘었다. 평균 판매금액이 5000만원 이상인 농촌 마을은 전국 평균보다 채소·축산의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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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촌 마을의 62.3%는 논벼를 재배하고 채소와 축산의 비율은 각각 16.3%, 2.9%였지만 5000만원 이상인 마을은 논벼의 비율이 36%에 그쳤고 채소가 33.3%, 축산이 14.8%를 각각 차지했다.

김형석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판매금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계절에 상관없이 소득을 낼 수 있는 채소와 축산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농업 트렌드가 미곡에서 채소·축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가당 수산물 평균 판매금액이 5000만원 이상인 어촌 마을은 전체 2549개 중 22.4%(571개)였다. 이는 2005년보다 327개 늘어난 수치다.

연 소득 2500만원 미만 농촌마을 80%지만…'富農의 꿈' 이룬 마을 전국 95곳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마을은 2005년 43개에서 2010년 149개로 증가했다. 평균 판매금액이 2500만원 미만인 마을 비중은 2005년 73.7%에서 2010년 53.5%로 줄었고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인 마을 비중은 이 기간에 17.1%에서 24.1%로 늘었다. 판매금액이 높은 마을은 전국 평균보다 양식어업의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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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촌 마을은 어로어업이 74.1%, 양식어업이 25.9%였지만 판매금액 5000만원 이상인 마을은 어로어업 비중이 54.8%, 양식어업이 45.2%였다. 지역별로는 전남(244개), 경남(125개), 경북(57개) 등에 5000만원 이상 어촌 마을이 많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