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아파트 시가총액 갈수록 추락…수도권 시가총액 비중 7년만에 43%서 33%로 낮아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에서 강남구·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장기침체에 따른 매수세 약화, 판교·광교신도시 등 버블세븐과 맞먹는 2기 신도시의 출범, 일부단지 재건축에 따른 소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11일 서울경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03만4279가구의 시가총액에서 버블세븐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버블세븐이란 별칭이 생겨난 2006년 5월 무렵 42.6%에서 이달 현재 33%로 6년 새 9.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 전체 시가총액은 신규 아파트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875조4265억원에서 1189조5798억원으로 늘었다.
2006년 5월 노무현 정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7곳을 집값이 특히 많이 상승한 ‘버블세븐’으로 지목하고 각종 규제책을 내놨다. 당시 이들 지역 시가총액은 서울경기 전체의 43%에 육박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 조정폭이 커지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주택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줄어든 탓이다.
지역별 비중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강남구 시가총액은 2006년 5월 97조7839억원으로 11.2%를 차지했고,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8.5%와 6.5%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매수세가 급감한 데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강남3구 비중은 크게 줄었다. 이달 현재 강남구는 8.2%, 송파와 서초는 6%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분당도 2006년 전체 시가총액에서 6.4%를 차지했지만 현재 4.1%로 줄었고, 평촌은 1.6%에서 1.4%로 떨어졌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버블세븐은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아파트 가격 상승의 진앙지였지만 매매수요가 급감하고 시세 상승 기대감이 거의 없는 현재는 의미 자체가 무색해졌다”며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버블세븐의 영향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