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스키 시즌을 시작한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스키하우스에선 무거운 장비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일이 없다. 스키 장비끼리 부딪치는 접촉 사고도 없다. 이번 시즌부터 장비 대여 데스크를 리모델링해 스키와 보드를 스키 슬로프 앞에서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내에선 부츠만 갈아 신고 슬로프로 나가면 된다.

곤지암리조트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스키 시즌을 맞은 곤지암리조트는 이전에도 고객들의 시간 낭비를 없애주는 시간제 리프트권,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슬로프 정원제, 추운 겨울 매표소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하는 온라인 예매제 등을 잇달아 도입해 인기를 끌어 왔다.

○원하는 시간부터 원하는 시간만큼

곤지암리조트의 올해 슬로건은 ‘가장 가깝고 편리하고 편안한 스키장’.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있어 뛰어난 접근성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접근성뿐 아니라 다른 스키장과 차별화된 시스템과 서비스다.

지난해 곤지암리조트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타임패스’는 리프트 시간권이다. 시작 시간이 정해진 기존의 오전·오후·야간권 대신 2시간권·3시간권·4시간권 등으로 리프트권을 세분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부터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스키장에 늦게 도착해 미리 구입한 리프트권을 사용할 수 없거나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 불편함이 없어졌다. 예컨대 오전 10시에 도착해 오후 2시까지 스키를 즐기려면 이전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하는 주간권을 사야 했지만 이제는 4시간 타임패스만 사면 된다.

올 시즌부터는 시간권이 매표소 구입 시점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라 리프트 게이트 통과 시점부터 시작되도록 바꿔 더욱 편리해졌다. 원하는 시간권을 미리 구입해 당일 내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슬로프 평균 대기시간 4분

곤지암리조트에선 무거운 장비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없다. 30억원을 들여 스키하우스를 리모델링해 대여 데스크와 장비 지급 창구를 분리한 결과다. 스키하우스 1층에서 대여 신청을 한 뒤 부츠만 갈아신고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해 스키 베이스에 있는 장비지급 데스크에서 장비를 받아 리프트를 타면 된다.

2008년 말 국내 최초로 도입한 슬로프 정원제는 시간 절약의 1등 공신이다. 슬로프 정원제란 스키장에서 가장 불편한 점인 리프트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 리프트 탑승장과 매표소, 전산실을 연결한 30여곳에 첨단 RFID시스템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리프트 발권 수와 이용객을 비교해 대기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평일과 주말을 통틀어 곤지암리조트의 평균 대기시간은 4분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초보자도 불편하지 않아요

곤지암리조트는 올 시즌부터 ‘스키 컨시어지 서비스’와 ‘스키&보드 가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키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이 처음 도착하는 주차장부터 스키하우스까지 컨시어지 직원이 대기하면서 의류 및 장비 대여와 착용은 물론 동선까지 안내해 준다.1661-8787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