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 사는 주부 강모씨(56)는 30년 넘게 농사일은 물론 가사일까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을 해왔다. 집안일과 농사일을 병행했지만 어디 한군데 아픈 적이 없었던 강씨는 몇 달 전부터 무릎이 쑤셔왔다. 하지만 강씨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몇 주가 더 지나고 도저히 통증이 심해 참기 힘든 지경에 이르게 되자 병원을 찾았다. 근육통이 조금 심한 것이라고 여겼던 강씨는 검사결과, ‘말기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변화로 인해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관절질환이다. 무릎이 쑤시고 아픈 증상의 대부분이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 알기가 쉽지 않고, 중기로 넘어가면 본격적인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현상 정도로 여기고 말기에 이를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보존적인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예컨대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물리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에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다. 보통 중기로 넘어가면서 통증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중기까지만 해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비교적 가벼운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중기의 퇴행성관절염 증상까지도 치료를 받는 환자가 드물고, 연골이 닳아 없어져 통증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말기가 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심동식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인공관절치환술이 대표적”이라며 “인공관절수술에 대해 과거에는 좋지 않은 인식들이 많았지만 최근에 실시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의 경우 그 동안 단점으로 여겨지던 부분들이 대부분 개선되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 뿐만 아니라 인공관절치환술을 실시해야 하는 다른 관절질환 환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우선 재질에서 기존의 재질보다 더욱 좋아진 세라믹과 특수금속 등이 사용된다. 그로 인해 인공관절의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과거와 달리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통해 직접 관찰하면서 수술이 진행돼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