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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폭탄 피하자"…美기업 M&A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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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사모펀드와 기업들이 계획했던 기업 인수·합병(M&A)을 올해 안에 끝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에 실패할 경우 주식 투자로 얻은 차익과 배당 소득에 물리는 세율이 내년부터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매물을 내놓은 회사들은 최대한 세금을 아끼기 위해 연말까지 매각을 끝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재정절벽이란 각종 세금 감면 혜택 종료와 재정지출 자동 삭감이 내년 초 동시에 이뤄지면서 소비와 투자에 타격을 입히는 현상을 뜻한다. 정치권이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자본 이득과 배당 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은 현행 15%에서 23.8%와 43.4%로 각각 높아진다. 사모펀드의 입장에선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올해 매각하느냐, 내년에 매각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세금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비타민 제조회사 시프뉴트리션 인수전이다.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은 당초 지난달 이 회사 대주주인 사모펀드 TPG에 12억달러를 주기로 하고 인수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영국 레킷벤키저가 뛰어들어 인수 가격을 14억달러로 올리면서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짓는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TPG는 결국 바이엘과의 합의를 깨고 레킷벤키저에 시프뉴트리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화학회사인 TPC 인수전에서도 ‘타이밍’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당초 사모펀드인 퍼스트리저브와 SK캐피털파트너스는 주당 40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전략적투자자(SI)인 화학회사 이노스펙이 44~46달러를 제시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퍼스트리저브 측은 인수가를 주당 45달러로 올리고 올해 안에 딜을 마무리하는 조건을 포함시켰다. 이노스펙은 다시 주당 47.5달러로 인수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인수 시기는 내년 초로 제시했다. TPC는 매매가와 세금 사이에 선택을 남겨놓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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