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처음처럼’은 걸그룹을 전면에 내세워 업계 최초 트리플 캐스팅을 시도했다. ‘처음처럼=이효리’로 각인된 소비자들의 인식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아 구하라 효린 ‘처음처럼’ 모델료 효리와 비교했더니…

‘포스트 이효리’의 주인공은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 ‘카라’의 구하라, ‘씨스타’의 효린. 이들은 처음처럼 모델 계약을 완료하고 앞으로 6개월간 처음처럼의 얼굴로 활약한다.

29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이들의 모델료는 1인당 2억~3억 원 꼴이다. 1인당 모델료는 이효리 보다 낮지만 세 명의 모델료를 합할 경우 이효리의 몸값보다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효리가 지난 5년간 처음처럼 모델로 활약하며 소주 시장에서 처음처럼 점유율을 많이 끌어올렸다” 며 “언젠가는 이별 수순을 밟아야 했는데 이번이 그 시점이었다”고 광고모델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처음처럼은 이효리의 ‘회오리주’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지만 ‘처음처럼=이효리’ 이미지가 굳어졌다. 롯데주류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애썼으나 이효리를 대신할 만한 단독 모델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5년 동안 이효리와 8차례 재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이효리와의 결별을 택하고 내놓은 카드가 ‘걸그룹 물량 공세’다.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 국장은 “이번 트리플 캐스팅은 적절한 시도고 의미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동안 한 모델을 사용하다 보니 모델과 브랜드가 직결돼 브랜드가 모델화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었다” 며 “적절한 교체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경 국장은 “다른 한 명으로 대체하면 이효리만큼의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이었을 것” 이라며 “여러명의 모델을 활용하는 것은 이효리 이미지를 완화시키면서 처음처럼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처음처럼의 새로운 영상 광고는 다음달 1일부터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보인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