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 나섰던 직원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들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얘기를 대학생들에게 들려줘 감동을 자아냈던 ‘인간 승리’의 주인공들이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정락서 행사에 강사로 섰던 직원 6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는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키가 110㎝에서 성장을 멈췄지만 운전면허 취득, 5㎞ 마라톤, 대학 입학, 호주 어학연수 등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살고 있다. 이 대리는 지난 9월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만10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저는 도전 중독자입니다. 키는 110㎝지만 열정은 180㎝가 넘습니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성인 삼성중공업 부장은 중학교 졸업에 불과한 학력의 벽을 뛰어넘고 배관설비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됐다. 또 △소아마비를 딛고 의사가 돼 활발한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생계를 위해 뛰어든 보험영업으로 억대 연봉자가 된 전업주부 출신의 김은영 삼성화재 RC(설계사) △방황하던 대학시절 새우잡이 배에서 1년을 보낸 후 마음을 다잡은 차재승 제일모직 대리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동대문 시장에서 노점을 하며 인생을 배운 정석빈 삼성디스플레이 대리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들의 얘기를 듣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참으로 잘 자라줬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달라”고 격려했다.

삼성은 9~11월 열린 열정락서 시즌3에서 사내 임직원들이 강사로 나서는 코너를 만들었다. 20만명이 넘는 국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이 대리 등 6명을 뽑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