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8일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틀 연속 충청과 경기지역에서 유세전을 갖고 중원 공략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홍성 유세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민이 준 소중한 기회를 잃고 이제 와서 정권을 다시 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증폭시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과 서산, 태안, 당진, 아산, 천안과 경기 평택, 오산, 수원 등에서 이어진 유세에서도 문 후보를 ‘실패한 과거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고 몰아붙였다. 전날에 이은 공격이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 대해 “민생을 챙기지 않으니 비정규직을 양산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등록금도 부동산값도 역대 최고로 폭등했다”며 “국민들 죽어가게 만들면서 밤낮 선동하고 편을 갈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이 정권을 잡고 제일 먼저 한 일이 과연 무엇이었는가”라며 “정권을 잡자마자 민생을 살릴 생각은 않고 국보법 폐지다, 과거사 청산이다, 사학법 개정이다 하면서 자신의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엎는 데만 온 힘을 쏟았다”고 조목조목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나아가 “민주당은 과거 자신들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건설부터 폐기하거나 중단시키겠다고 한다”며 “천안함 폭침문제도 믿을 수 없다며 재조사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글로벌 경제위기도 언급하며 차별성을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절대 다시 일으킬 수 없다”며 “이런 위기 상황은 본인의 정치적 사리사욕과 권력다툼이 있어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으며, 대통령이 준비돼 있지 않고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묵은 박 후보는 “충청은 저의 어머니 고향이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제게 힘을 줬던 마음의 고향”이라며 “저 역시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켰다”고 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무엇보다 먼저 민생부터 살리겠다”며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척결,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무료화 등을 공약했다.

홍성/태안/천안/수원=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