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던팜에서 생산한 말이 재팬컵에서 1등과 3등을 차지했습니다. 선데이사일런스라는 최고 혈통마의 후손들을 우수한 인력들이 키워낸 덕분이죠.”

일본 경주마 생산농가 1위인 노던팜의 요시다 가쓰미 대표(사진)는 일본 경마가 세계 수준으로 성장한 비결을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요시다 대표는 “최상의 씨수마(종마)와 모마로 최상의 자마를 생산하고,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최상이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경마 발전에서 가장 큰 계기는 선데이사일런스라는 씨수마 도입이었다”고 했다.

일본 경마는 멜버른컵이나 두바이컵 등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 기틀을 다진 사람이 사다이팜을 설립한 요시다 젠야(아버지)다. 1991년 미국에서 약 1000만달러에 사온 선데이사일런스는 딥임팩트 등 뛰어난 자마를 생산했고 세계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요시다 젠야가 1993년 사망한 뒤 그의 세 아들은 목장을 사다이팜, 노던팜, 시라오이팜으로 나눴다. 이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다이코퍼레이션까지 모두 4개의 사다이그룹 목장은 일본 경주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둘째 아들 요시다 가쓰미가 대표인 노던팜은 경주마 생산으로 올해 90억7939만엔(약 1206억원)을 벌어 경주마 생산농가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사다이목장(76억5673만엔)을 포함해 4위까지가 이들 형제의 목장이다.

노던팜은 1년에 400마리 정도 생산하는데 평균 가격은 2500만엔(약 3억3201만원). 올해 경매 최고가는 3억5000만엔(약 46억4814만원)이나 됐다.

요시다 대표는 “한국 경마는 경주마 수준에 비해 상금이 높고 생산비용이 낮은 편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도쿄=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