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0여년간 고수해왔던 1가구 1자녀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격히 줄어들어 경제 성장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8일 “정부가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지역부터 가구당 두 자녀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웨이칭(張維慶) 전 중국인구가족계획위원회 주임도 “산아제한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한 자녀 정책의 수위를 조절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1가구 1자녀를 원칙으로 하되 부모가 모두 독자인 경우에 한해 2명을 낳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이 규정을 완화해 부모 중 1명만 독자일 경우에도 2명의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규정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도시지역부터 점진적으로 시행할 전망이다.

중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소수민족 등을 제외한 한족(漢族)을 대상으로 1자녀 정책을 강제해왔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