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올해 오피스텔 브랜드 ‘푸르지오 시티’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메이저 건설사들이 뒤늦게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뛰어든 것도 대우건설의 분양 성공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소형 주거시설의 강자’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대우건설은 오피스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피스텔 부문 수상업체로 뽑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상작인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는 대우건설이 직접 시행·시공을 맡은 자체 사업이다. 심사위원들은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의 랜드마크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전체 규모가 1590실(전용 24~59㎡)로 정자동에 기존에 공급된 1·2차와 함께 2056실의 대규모 ‘푸르지오 시티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 IT(정보기술)업계의 대표기업 NHN이 이웃해 있으며 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이 가깝다.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을 통해 서울 강남까지 지하철을 이용, 16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 연장선이 지난달 개통해 서울 강북권으로 오가기도 쉬워졌다. 분당~수서 간, 분당~내곡 간,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 못지않은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오피스텔 전용 로비에는 무인 택배보관함을 설치, 입주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입주자 전용의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을 지하가 아닌 지상에 설치했다. 실내에서 탄천, 안산, 진재산, 향재산 등을 내다볼 수 있도록 동과 실을 배치했다.

지상 4층 옥상정원에는 대규모 휴게공간을 마련했고 A·B동의 21층에는 각각 스카이파크를 넣었다.

또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평면을 제공한다. 저층에는 테라스 형태의 특화된 평면을 계획했고 내부는 일반 오피스텔보다 30㎝ 높은 2.7m 우물천장을 들여 실내가 넓어보이도록 했다. 오피스텔 내 상가 비율을 전체의 5%로 최소화한 것도 다른 오피스텔과의 차이점이다.

인근에 신기초, 분당중, 정자중, 늘푸른초·중·고 등이 있어 분당의 명문학군으로 꼽힌다. 학군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다보니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떠올라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대 수요도 풍부하다. 정자동 일대는 분당의 핵심 업무지역이다. 킨즈타워, SK C&C NHN 등 벤처·IT 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임대 수요층과 더불어 대규모 상주 인구가 유입할 가능성도 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당뿐 아니라 판교신도시 근무자까지 아우르는 대표적인 임대시설”이라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두려는 투자자와 서울 강남 출퇴근을 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1588-7382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1~2인 가구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살렸죠"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매년 새로운 가구가 분화하고 재건축 등으로 사라지는 집들이 적지 않아 주거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최근 가라앉아 있지만 새로운 주거 상품을 원하는 소비층은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올 들어 소형 주거시설인 오피스텔 공급을 대폭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서 사장은 “20·30세대의 젊은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가구 구성원의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1~2인 가구에 맞는 최적화한 주거시설이 바로 ‘푸르지오 시티’”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한국주택협회 임원을 역임하는 등 주택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도 주택시장 동향을 살피고 사업지가 많은 지방 분양시장을 매일 점검한다. 대우건설의 저력은 수요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에 앞장서는 데 있다고 서 사장은 생각한다.

그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입지와 가격, 브랜드, 평면 구조를 갖춘 주택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대우건설이 왕성한 주택사업을 펼치는 건 부서별 담당 직원이 신속하게 시장에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담당 직원이 사업 초기부터 금융조달, 설계, 분양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기 때문에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서 사장은 “늘 소비자와 만나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게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 비결”이라며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만큼 주택사업을 적극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10여년간 주택공급 실적 1위…주거시설 강자

1973년 11월 창립된 대우건설은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 메이저 건설사다. 2008년까지 시공능력평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건설업계의 리딩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10여년간 주택공급실적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총 26만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며 국민의 주거생활 향상에 힘쓰고 있다. 2003년에는 친환경 프리미엄 아파트인 ‘푸르지오’를 선보였다. 최근엔 소형 주거시설 브랜드인 ‘푸르지오 시티’를 도입했다.

1976년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대우건설은 남미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리비아 나이지리아 중동 파키스탄 등 해외 건설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와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부문에서 세계적인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월성원전 3·4호기,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인 시화호조력발전소 등이 대표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