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건설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한경주거문화대상 해외건설대상을 수상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싱가프로에서 UIC복합개발(3037억원), 선택시티리모델링(3060억원), 홍콩지하철 SCL라인(4039억원), 몽골 샹그릴라호텔 복합개발(2285억원), 카타르 루자일 고속도로(3378억원) 등의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순항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몽골 등에서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만 20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해외수주는 사상 최고였던 2011년(47억달러)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글로벌 고객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전 타당성조사를 비롯해 설계와 구매, 시공, 운영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의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위해 각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가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지분투자를 통해 시공·개발에서 뿐만 아니라 관리·운영분야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원 채굴 관련 사업은 주력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소재 타지마할호텔에서 발주처인 인도의 한콕석탄인프라스트럭처(한콕)와 호주 북부 퀸즐랜드주 애보트 포인트에 항만시설을 짓는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삼성물산은 호주 애보트 포인트에 연간 6000만의 석탄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시설인 ‘애보트 포인트항 3번 석탄 터미널’을 짓게 된다.

삼성물산은 기존 핵심상품의 글로벌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 상품을 글로벌 일류 상품으로 육성, 성장기반으로 진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은 복합화력·원전 등 발전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저장시설, 신재생에너지, 환경플랜트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건축분야에선 초고층·하이테크 건축물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초고층 빌딩을 수의 계약 형태로 수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토목분야에서는 지하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고부가가치 토목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분야의 경우 단순 시공이 아닌 도시재생 등 복합개발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업확장을 통해 래미안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카타르에서 2억9600만달러의 루자일 신도시 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장 다변화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또 해외 시장 영토를 넓힐 예정이다. 기존 전략지역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프로젝트 기획서 펀딩까지 토털서비스"

“글로벌 고객에게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업’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단순 시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한 것이 해외건설대상을 수상하게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프로젝트의 사전 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설계와 구매, 시공, 운영관리 등 가치사슬 전반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프로젝트 기획에서 제안, 시공, 운영 및 펀딩 등 다양한 종합 개발 능력을 요구하는 민자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지 발주처와 직접 만나고, 현장에서 사업타당성을 보고받기도 한다. 정 부회장은 총 근무일수의 30%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채우고 있다. 그는 “국내 경설경기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이스라엘과 중동권 분쟁 등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신장된 수주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1976년부터 줄곧 삼성에서 일해온 정통 ‘삼성맨’이다. 대구상고,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맡아 1조1300억원이었던 매출을 2009년 4조354억원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2010년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버즈 두바이' 등 초대형 프로젝트 성공 수행

삼성물산은 1977년 건설업을 시작한 이후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로 1990년대부터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를 시작으로 대만의 ‘타이베이 101’, 아랍에미리트의 ‘버즈두바이’까지 고난이도의 최고층 빌딩 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국내 원자력발전 해외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싱가포르에서 LNG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세계적인 건설사로 부상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고급 아파트인 ‘래미안’을 출시, 단기간 내 최고 주택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립했다.

작년에는 가스복합화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총 3927㎿ 설비용량에 사업비만 28억달러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민자발전 방식으로 수주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