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영업거리를 800미터로 제한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편의점 사업을 하고 있는 GS리테일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단 800미터 내외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지만 GS리테일 주가는 전날보다 7.5% 급락했다.

편의점 시장의 성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쪽은 정부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들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28일 GS리테일에 대해 "정부가 점포 출점 시 거리 제한을 두는 것은 편의점의 신규 출점을 크게 제한시키는 요소"라며 "편의점 출점 속도와 점포당 인구수를 감안하면 신규 점포는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신규출점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편의점 급증에 따른 기존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로 신규 개점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공정위와 업계의 협의 내용에 따라 기존 15%대 매출성장률이 8%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특화된 편의점으로 정부 규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경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점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드럭스토어형, 반찬가게형 등 특화 편의점에 새로운 브랜드를 신규 런칭하면 규제 극복도 가능하다"며 "편의점 거리제한이 시작되더라도 점포밀집도가 낮은 지방출점을 강화하고 보호된 상권을 기반으로 대도시 기존점 규모를 확대하면 늦어지는 출점 속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편의점 거리제한을 800미터로 정했다는 공정위의 보도는 오보"라며 "오보로 인한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