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철강산업이 공급과잉 구조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국내 철강사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국내 철강사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로 △세계 철강가격을 리드하고 있는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지난 9월 중순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철강사(POSCO, 현대제철)의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내년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좋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국제 철강가격 지표격인 국제 철광석 스팟가격과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지난 9월중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이외 지역 대표격인 동구권(CIS산)철강 수출가격도 지난주부터 바닥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물론 이런 지표들이 중국 등 세계 철강사들의 생산량 증가로 다시 하락할 수 있어 짧은 상승(재고순환 사이클상 적어도 내년 3월 정도까지)에 그치겠지만 국제 철강시황의 바닥 신호이며 국내 철강가격의 추가하락을 저지하고 국내 철강사의 월별 수익성이 회복(12월부터)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모멘텀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철강사(POSCO, 현대제철)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지 않을 전망이나 내년 1분기 실적은 다시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했다.

그는 국제 철강가격 지표 회복에 따른 국내 철강가격의 진정 가능성(국내 철강가격은 국제가격보다 4~ 5개월 후행)과 4분기 협상된 저가 철광석의 본격 투입 등으로 톤당 마진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인한 재료비 절감 및 외환부문 수지 개선은 이익 개선 폭을 더욱 크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POSCO 및 현대제철은 연간 1020억원, 7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뿐만 아니라 전년동기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주가는 4분기 실적 악화 우려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일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로 연초 대비 주가 하락폭이 세계 여타 경쟁사에 비해 큰 상황"이라며 하지만 "저가 철광석의 투입 등으로 12월부터 월별 수익성 회복 가능성과 세계 여타 철강사대비 저평가 매력 등은 당분간 국내 철강사의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4분기 실적 우려보다는 내년 1분기 실적 호전을 선반영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