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사동에 자리잡은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 제조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산실로 꼽힌다. 기계와 자동차 등 7개의 특화센터와 2개의 부설센터를 구축하고 R&D전략센터와 산업평가단, 지업지원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테크노파크의 연구 및 장비시설은 기업의 상품 개발과 직결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728개사가 5617건의 기술지원을 받았다. R&D 핵심시설로 통하는 또 다른 이유다. 김동수 행정지원실장은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지역특화산업의 기술고도화를 촉진하고 첨단분야에서 신기술 창업을 지원 육성하면서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전 부산테크노파크 기계부품소재지원센터의 3차원 측정실에서는 기업에서 의뢰한 자동차 부품을 고정식 3차원 측정기 앞에 놓고 광학으로 찍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었다. 역설계된 데이터로 재가공할 수 있도록 제품을 분석하고 모형을 떠 형상을 볼 수 있도록 축소제작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이 센터는 이처럼 시제품 제작과 현장인력 재교육 등의 기술지원, 냉동공조기기의 품질인증, 부품소재 분석과 내구성 시험 등의 신뢰성 평가를 실시한다. 도명석 기계부품소재기술지원센터 기술지원팀장은 “제품을 도면 없이 견본만 가져오면 3차원으로 역분석해 상품의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며 “조선과 자동차, 기계 등 부산 특화산업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코스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동에 위치한 자동차부품기술센터 시험동에도 한창 자동차 부품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업체가 필요한 부품 개발과 성능시험 및 평가, 다양한 기술정보와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에 대한 전자파시험 분야와 주조 단조 및 사출성형 해석에 대한 경량부품 분야에 특화해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에는 국내에선 유일한 차세대열교환기센터도 자리잡고 있다. 고온·고압 열교환기의 성능과 신뢰성 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핵심부품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연구기반을 조성해 동남권 첨단 기계 부품 소재산업의 중추적인 거점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세대 열교환기의 최적 설계기술 수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멘스나노(MENS/NANO)부품생산센터도 R&D 기술지원과 시생산지원을 맡고 있다.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는 스마트자동차와 디지털조선, 유비쿼터스 시티산업의 정보통신 융합부품산업 기술지원과 인재육성을 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