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6일 오전 8시54분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세운상가 주상복합신축사업이 5년째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또다시 연장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 을지로4가 세운재정비축진지구 6-3구역에 주상복합신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행사 세운십구특수목적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620억원을 발행했다. ABCP의 만기는 15개월로 대우건설이 채무인수 의무를 통해 신용보강을 했다.

대우건설은 2007년 3월 세운상가 주상복합신축사업을 공사대금 약 1200억원에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시행사인 세운십구특수목적의 지분도 33%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2013년 4월을 완공 예정일로 잡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상가입주민의 소송과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로 지연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소송과 인허가 문제가 마무리되고 있다”면서 “내년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년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시행사인 세운십구특수목적은 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지난해 말 세운십구특수목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처리결손금이 511억원에 달한다. 매년 임대료로 4억원 가량의 수익이 들어오지만 이자비용으로 해마다 80~90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기한의 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할 경우 사업부지를 800억원에 매입한다는 토지매매예약계약을 체결했다. 시행사의 대출에 대해서도 지난 상반기 기준 720억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