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지수는 전반적인 관망 분위기 속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이 뚜렷한 상승동력(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지수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및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등 일부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하원이 개원하면서 '재정절벽' 관련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대타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은 미 재정절벽과 관련한 소식에 관심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방향성 없는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원한 미 하원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라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가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는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하는데 연내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의료보험 관련 법안 조정을 통한 부분적 합의 정도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12월 중 관련 합의가 도출된다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관망흐름을 유지하되 삼성전자 등 IT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약세 전환한 반면에 그동안 약세 흐름 이어가던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은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도업종의 변화가 아니라 매물 소화와 이격 조정 과정 정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이어졌던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지난 7일 기록한 전고점(1935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 뒤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보면 주중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리스 구제금융이나 스페인 지방정부 선거 등도 큰 파국없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곽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와 관련 IT주들이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인데 여전히 실적이나 투자심리 면에서 상대적으로 나아보인다"며 "단기 매매 관점에서 조정 시에는 추가 편입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