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이 추위가 시작되면서 식품업체들이 조미료 전쟁에 돌입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국물 맛을 내는 조미료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추워지기 시작한 지난 9월과 10월 시중에 유통된 자연 조미료는 45억6000여만 원 규모(선물세트 제외)로 올 7월과 8월에 판매된 43억6000여만 원보다 5%가량 증가했다.

이달과 12월에는 조미료 시장이 약 5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조미료 성수기를 맞아 자연 조미료시장 1, 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대상 청정원은 자연 조미료 '맛선생'이 지난 9월부터 시장점유율 1위 CJ제일제당의 '산들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측은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맛선생은 지난 2분기 44% 수준이던 시장점유율을 최근 두 달 동안 50%로 끌어 올리며, 산들애와 동율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9월에는 점유율을 산들애보다 5%가량 앞선 57.4%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CJ제일제당 측은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을 모두 반영하는 닐슨코리아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산들애의 점유율은 56.3%, 맛선생은 43.7%를 각각 차지했다"며 "매년 산들에는 경쟁사 제품과 점유율 격차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싱글족이나 젊은 부부를 공략한 '산들애 스틱형' 제품을 내놨다. 스틱 1개에 2~3명이 먹을 수 있도록 내용물을 8g씩 담았다. 또 사골을 8시간 이상, 쇠고기와 채소를 5시간 이상 고아 만든 젤 타입의 '다시다 육수명가'도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은 티백 형태로 국물을 우려낼 수 있는 '멸치 국물내기티백'을 내놨다. 이 제품의 경우 옥수수전분을 원료로 한 티백 안에 남해 멸치 85%와 다시마 8%의 원물을 분쇄해 넣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흑마늘, 브로콜리, 단호박, 양파, 표고버섯 등 다섯 가지 채소를 넣은 '맛선생 오색자연'도 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