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패션을 정치적인 메시지로 가장 잘 이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소 원색보다는 베이지색, 회색 등 중간톤 색상의 의상을 선택해 차분함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항상 뒷목의 옷깃만은 위로 세워 당당한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담판을 짓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어 '전투복'이라 불리는 패션을 선보이는데요.

박 후보는 헤어스타일만은 올림머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박근혜표 올림머리'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박 후보가 직접 머리를 만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핀을 10개 이상 꽂아 잔머리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지난 1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다'에 출연한 박 후보는 늘 같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는 선입견에 대해 부정했습니다. 박 후보는 "옛날하곤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10년 전하고 아마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라며 헤어스타일의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라고 밝혔는데요.

박 후보는 반올림 스타일과 업스타일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는 반올림 스타일을 연출합니다.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업스타일 방식을 선택합니다.

지난 10년간 박근혜 후보는 몇 번 헤어스타일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2007년 1월에는 올림머리를 풀고 웨이브진 단발머리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4월 다시 예전의 올림머리 스타일로 돌아갔습니다.

박 후보는 "주변에서 머리 모양에 관심을 보이니 살기가 참 어렵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이어 "국가적 문제는 제 원칙과 신념을 국익을 위해 결코 양보하지 않고 정치를 해왔지만 제 머리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딱딱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의 지지를 받아야 제가 바라는 바를 이룩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2005년에는 꽉 묶었던 업스타일 스타일을 파마머리를 뒤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스타일로 '작은 변신'을 했습니다.

이때 박 후보는 "커트는 안 하고 모양만 바꿨다. 예전에 핀을 10개 꽂았다면 지금은 2개쯤 꽂았다"며 헤어스타일 변화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박 후보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단정하게 뒤로 틀어올려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게 하는 머리모양"이라면서 "옷은 세련되게 입어 젊은 층을 공략하고, 헤어스타일로는 중장년층 이상의 향수를 자극해 고루 표심을 잡겠다는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