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지수는 1900선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재정절벽 협상이 결국은 타결될 것이란 낙관적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한 주간 3.4%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6%와 4.0% 올랐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강보합세로 출발, 장중 외국인과 연기금 중심의 기관 순매수 확대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보름 만에 1900선을 회복, 전날보다 11.83포인트(0.62%) 상승한 1911.33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유럽 불확실성 완화 분위기 등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도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은 물론 탄력적인 반등시도에도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지난주 120일선을 회복한데 이어 단기 투자심리의 향방을 알 수 있는 5일, 20일선의 지지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60일선과 200일선이 위치한 1940선 전후까지의 추가 반등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 경기지표 개선, 연말 소비시즌 효과 등이 지수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그리스의 경우에도 독일 총리가 강력한 사태해결 의지를 피력하면서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각) 다시 논의될 구제금융 지원 논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주 스페인 카탈루냐의 지방선거 결과나 미국의 내구재주문,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월말 경제지표 발표, 재정절벽을 막기 위한 정치권 협상 등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최소한 최근의 지수 하방경직성이 크게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종별 차별화는 연말 소비시즌 효과에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IT업종에 대한 관심이 이번 주에도 유효할 것"이라며 "지난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는 점과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국내 IT산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대외적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주에는 미국 재정절벽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소비시즌 진입,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반등했다"면서 "경기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위험에 대한 인식에 따라 주식시장이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씨티 매크로리스크 지수(CitI Macro Risk index)와 공포지수(VIX)는 안도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60일 이동평균인 1935선에 도달하면 차익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