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자신의 일가 재산 비리의혹에 대한 뉴욕타임스(NYT)의 잇따른 보도와 관련, NYT에 직접 해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뉴스 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26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원 총리가 NYT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일을 해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원 총리가 “설사 생명을 잃게 되더라도 내 결백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명경신문망은 원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이달 초 NYT에 해명 서한을 보내려 했지만,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에 악영향을 줄 것을 염려한 원 총리가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당대회 후 원 총리는 해명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NYT의 추가 보도로 원 총리 측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NYT는 지난달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3조원대에 달한다는 의혹을 보도한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원 총리가 핑안(平安)보험을 구제해주는 대가로 원 총리의 친구와 친척들이 회사 주식을 싸게 취득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와 관련해 핑안보험은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런 식의 보도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관련 내용을 주시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