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2] 문재인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 구성하겠다"
광주 5·18 국립묘지 참배
"반드시 정권교체 이룰 것"
27일 부산서 공식유세 시작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26일 광주와 충북 청주를 찾았다. 충청을 택한 이유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첫 유세지로 이곳을 잡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광주 방문은 사퇴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층이 두터웠던 호남 표심을 끌어들이려는 차원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운정동에 있는 5·18 국립묘지를 찾았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지난 6월20일 이곳을 참배한 이후 세 번째 방문이다. 문 후보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묘역을 참배하고 헌화, 분향했다. 방명록엔 “오늘의 광주정신은 새정치입니다”라고 썼다.
문 후보는 “안 전 원장과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아름다운 양보를 해주셨다”며 “깊이 감사드리고 그 뜻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기엔 부족한 점이 많고, 안 전 원장을 지지했던 분들의 상처와 상실감을 다 씻어주지 못한 것도 안다”며 “안 전 원장이 불러일으킨 새정치의 뜻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와 함께 안 전 원장 측에서 새정치를 논의해온 인사들, 시민사회·학계 인사들을 총망라하는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권교체를 하면 ‘영남정권’의 역사가 계속되지 않도록 지역균형 인사, 탕평인사를 제대로 실현하겠다”며 “분기별로 고위직부터 말단 공무원, 공기업·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에 이르기까지 지역균형 인사 실태를 발표해 인사 상황을 다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부족해 정권을 이어가지 못한 뼈아픈 결과를 크게 성찰하고 교훈으로 삼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앞서 문 후보는 충북 청주 석교동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약속했다. 또 청주 개신동의 한 산부인과를 찾아선 산모들과 육아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 후보는 27일 부산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를 시작한다. 부산·경남(PK)지역은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문 후보의 연고지이자 지역구(부산 사상)이기도 하다.
청주/광주=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