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1일 TV토론 준비에 올인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여론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문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비우고 토론회 준비에 임했고, 안 후보 역시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TV토론을 통해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문 후보 측이 초점을 맞춘 건 진정성과 신뢰, 안정성이다. 서민을 대변하고 노무현 정부 시절 비서실장 등을 맡은 국정운영 경험을 내세워 안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미 기자협회토론, 방송기자협회토론에서 “서민의 삶을 산 후보,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후보는 나뿐”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문 후보의 진정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가장 중요한 전략은 항상 후보가 결정한다”며 “단일화 협상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따져 후보가 매순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은 참신성, 미래지향 정치혁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를 마친 뒤 김윤재 변호사, 이원재 정책기획실장 등 참모진과 최종토론 준비를 했다.

안 후보는 제한된 시간 안에 충분히 의사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고 TV토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1분30초의 제한시간을 한번도 넘기지 않았다. 적절한 유머와 시를 인용한 점도 좋은 평을 받았다.

유민영 대변인은 “특별한 것은 없고 정책이나 최근 논의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며 “외신기자클럽, 기자협회토론회 등을 거쳤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단촐하게 내용을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오늘 TV토론은 국민들이 판단할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