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증권업계의 불황을 돌파할 타개책으로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해 결과가 주목된다. 대우증권은 자산관리 위주에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영업 강화로 방향을 수정한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달 소매영업 평가 보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브로커리지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잔액 3000만원 이하 소액계좌도 영업직원의 관리계좌로 등록해 실적으로 잡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3000만원 이하 소액 계좌는 자산관리가 아닌 주식 브로커리지만을 위한 계좌라고 보고 영업직원들의 실적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은 영업직원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증권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브로커리지 부문의 신규 고객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와 달리 자산관리 영업 강화를 위해 지난달 중순께 사내공모 방식으로 PB(프라이빗 뱅커)를 대거 선발했다. 총 50명을 선발하는데 250명이 지원해 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새롭게 선발된 PB 인력을 다음달부터 전국 50여개 지점에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밖에 없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