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관계사 대한광통신큐캐피탈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대한광통신은 21일 최대주주인 대청기업과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이 보유한 지분 42.61%(1160만6446주)를 큐캐피탈이 운용하는 PEF(큐씨피 6호 프로젝트 PE)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2340원으로, 총 271억5900만원이다. 전일 대한광통신 주가 대비 4%가량 낮은 수준이다. 매각대금은 이달 말 지급될 예정이다. 큐캐피탈 PEF에는 국내 연기금 등 3~4곳이 100억원 안팎씩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 5월 대한광통신 보유 지분을 대청기업과 설 사장에게 넘긴 바 있다. 대청기업은 고 설원량 회장의 두 아들인 설 사장과 설윤성 씨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임대업체다. 사실상 대한전선 오너가(家)의 회사다. 대한광통신의 주인이 대한전선에서 오너가로, 다시 PEF로 바뀌는 셈이다.

설 사장 등은 매각한 지분의 절반을 주식 매매계약 체결일부터 3년이 지난 시점 이후에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또 대한광통신의 기존 광통신사업과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설 사장 등이 이번에 매각한 자금을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매각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한광통신은 코스닥 상장사로 국내 최대 광섬유 제조업체다. 지난해 말 대한전선의 광통신케이블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연간 매출을 600억원에서 1200억원 수준까지 불렸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832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거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