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1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와 시장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결국 기업인들의 노력이 결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각국이 규제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와 시장이 어떻게 하든 간에 기업이 주역이 돼 이번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의 발언은 한국 경제가 올해 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 창출에 나서서 경기 회복을 견인해달라는 당부로 받아들여진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내렸는데도 오히려 세계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며 “이제 남은 것은 실물 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키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경제 회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공감하면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할 때 담보보다는 기업의 잠재가치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순병 동부건설 부회장, 이장희 대우일렉서비스 사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이종진 CJ오쇼핑 부사장이 참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