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대(對)중국 수출이 작년 보다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10월 무역통계 속보(통관 기준)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국 내 거세진 반일시위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차 중국 수출의 이같은 하락 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반일감정이 고조됐던 2001년 10월 이후 11년 만이다.

일본의 무역 수지는 수출 5조1499억 엔, 수입 5조6989억 엔으로 549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로 규모는 시장 예상치 3500억 엔을 웃돌았다.

반일 감정과 함께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자동차 부품(28.1%↓)과 중기용 엔진 등의 원동기(42.7%↓) 중국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 무역수지를 보면 미국 수출은 자동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164억 엔의 흑자를 달성했다. 대미 수출은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EU) 수출은 1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무역 흑자도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내년 초 이후부터는 수출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많다"면서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