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 전문업체인 아비스타의 주가가 이틀째 상한가(가격제한폭)로 직행했다. 중국 최대 패션업체가 이 회사의 신주를 배정 받아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기간 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4000~8000여주(거래금액 약 3000~5500만원). 현재 상장주식 수인 1000만주 대비 극히 적은 거래만으로 급등, 반대로 차익매물이 나올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비스타는 21일 오후 1시19분 현재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14.85%)까지 오른 6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한가를 포함해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이며, 사흘째 오름세다.

다만 이날 아비스타의 상한가는 거래량 약 1130주로 이뤄졌다. 전날 역시 개장 직후 2800여주 거래만으로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아비스타의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로 뛰는 동안 거래된 매매대금은 약 8000만원. 이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673억원) 대비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보유지분도 25%를 웃돌고 있어 유통주식 수는 더 적다.

아비스타의 상한가 재료는 중국의 패션의류 기업인 디샹그룹(지주회사) 내 위해방직집단수출입유한책임공사(디샹그룹 모태회사)와 전략적 제휴다.

아비스타의 디자인 능력과 디샹그룹의 중국내 생산, 유통, 자금력 등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아비스타는 디샹그룹을 상대로 300만주의 유상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김동근 대표이사의 보유지분 중 일부인 180만주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디샹그룹은 아비스타의 지분 36.9%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되고, 김동근 대표이사 등은 23.9%의 지분율로 2대주주가 된다"면서도 "아비스타의 경영은 김 대표를 비롯한 현재의 경영진이 계속해서 경영하며 김 대표가 디샹그룹에 경영권을 양도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소액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올라선 현재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상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아비스타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으로 6억48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세다. 당기순손실도 46억원 가량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실적만 두고 보면 거래량 부족에 따른 수급상 이슈로 급등하는 현재 상황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중국 디샹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했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