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업체 오토노미 회계부정…88억달러 상각

PC제조업체 휴렛팩커드(HP)가 올 4분기(8~10월)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일(현지시간) HP는 68억5000만 달러(주당 3.49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900만 달러, 주당 12센트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인수한 영국 솔루션업체 '오토노미'에서 부정 회계가 발견돼 영업권과 무형자산과 관련, 88억 달러의 감손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H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토노미를 인수하기 전 이 회사에서 잘못된 회계처리와 공시 누락 등으로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을 내부 조사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99억6000만 달러였다. 시장 예상치였던 304억3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PC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와 프린터 판매 감소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년 회계연도 1분기 전망은 주당 37센트에서 34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또 조정 순이익은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68~71센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HP 주가는 11.95% 급락하며 200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