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버냉키 '재정절벽' 우려 속 혼조…다우 0.06%↓
뉴욕증시가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재정절벽 발언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틀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45포인트(0.06%) 내린 1만2788.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포인트(0.07%) 오른 1387.8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0.61포인트(0.02%) 상승한 2916.68을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의회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초 도래하는 이른바 재정절벽에 따른 혹독한 재정 긴축의 예봉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절벽이 실제로 닥칠 경우 세금 인상과 정부 예산 지출 감축이 동시에 이루어져 미국 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전날의 주가급등이 협상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한 것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재정절벽 상황이 발생하면 그 충격을 피하기 위한 정책수단을 Fed는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면서도 정치권이 이른 시일 안에 재정 절벽을 타개할 창의성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 재정 부문의 확실성을 높여준다면 내년은 미국 경제에 '매우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HP)는 지난해 영국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노미(Autonomy)'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회계상의 잘못이 있었다고 밝혀 주가가 11% 넘게 폭락했다. 오토노미는 당시 인수가격에 영향을 줄만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와 관련된 비용 88억 달러를 휴렛패커드의 손익에 반영할 경우 이번 회계연도 4분기 실적도 크게 악화된다.

대부분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최대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시장 기대에 못미친 실적으로 인해 13% 이상 하락했다. 캠벨스프도 실적 부진 탓에 2.03% 하락했다.

반면 뉴스코프는 YES네트워크의 지분 49%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1% 가까이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53달러(2.8%) 떨어진 배럴당 86.7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