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생명 등이 펀드를 판매할 때 투자자에게 투자위험 환매방법 등을 가장 부실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관련 내용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10월 두 달간 ‘펀드 판매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해 20일 발표한 결과다. 미스터리 쇼핑이란 외부 조사기관의 조사원이 펀드 가입 고객인 것처럼 가장해 각 금융회사 판매창구를 방문해 점검하는 것이다.

30개사 6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점수가 60점에 미치지 못해 최하위인 ‘저조’ 등급을 받은 금융회사는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생명 등 총 6개였다. ‘미흡’ 등급(60~70점)을 받은 곳은 국민은행과 동양증권 2곳이다.

총점 90점 이상으로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대우증권 교보생명 광주은행 등 세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9개 금융회사는 ‘양호’ 또는 ‘보통’ 등급으로 분류됐다. 전체 30개사의 평균 점수는 76.6점이었다. 지난해 84.3점에 비해 하락했다. 반영희 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국장은 “증시 불안으로 펀드 판매가 부진하자 금융회사들이 다소 무리하게 펀드를 판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