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들의 투자 상담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위험이나 환매방법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2년 펀드 판매 미스터리쇼핑 결과'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총 30개 펀드판매사의 6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스터리쇼핑 평균점수는 76.6점으로 전년 평균 점수인 84.3점에 비해 7.7점(9.1%)이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급별로는 우수 3개사, 양호 12개사, 보통 7개사, 미흡 2개사, 저조 6개사로 나타났다.

90점 이상으로 '우수' 등급을 맞은 판매사는 광주은행, 교보생명, 대우증권 등 3개사였다.

80점 이상을 획득한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기업은행, 농협은행, 대신증권, 미래에셋생명, 부산은행, 수협중앙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12개사는 '양호' 등급을 받았다.

경남은행, 동부증권, 삼성생명, 한국SC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 7개사는 70점 이상으로 '보통' 등급을 받았다.

60점 이상을 받아 '미흡'으로 평가된 판매사는 국민은행, 동양증권이었고,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6개사는 60점 미만으로 '저조' 등급을 받았다.

특히 펀드판매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펀드 환매방법이나 투자위험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총 20개 항목 중 80점 이상인 항목이 11개에 불과해, 전년(23개 항목 중 18개)에 비해 저조했다.

투자설명서 교부만이 82.3점으로 2011년(76.2점) 대비 상승한 반면 다른 항목은 모두 하락했다. 투자자정보 진단 및 설명(69.3점), 투자위험(67.1점) 및 환매방법(54.2점) 항목의 점수가 낮았다.

금감원은 "올해 미스터리쇼핑 결과 전체 평균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번 미스터리쇼핑이 실시시기와 평가기준 등의 사전 예고 없이 실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한 평가결과가 미흡하거나 저조한 판매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한달 내로 제출하도록 하고, 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펀드 미스터리쇼핑을 2009년 이후 올해로 다섯번째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외부조사전문기관이 금감원의 평가매뉴얼에 따라 9~10월 두달간 실행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