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이 유럽 경제위기로 경영이 악화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업법인의 기업가치를 59억 파운드(약 10조 원) 하향 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기업가치 조정은, 이 지역 보다폰 사업법인의 4~9월 세전 순손실 규모가 4억9천만 파운드(약 8천482억 원)에 이른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보다폰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80억 파운드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유로존 위기 심화로 이 지역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량과 통화량이 급감하면서 적자를 봤다.

보다폰의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 서비스 매출은 1.4% 감소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지역에서는 매출 하락률이 11.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폰은 그러나 45% 지분을 보유한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로부터 연내에 24억 파운드를 주주 배당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