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유튜브 6억건 돌파 국내 1위…싸이 포함 땐 YG가 11억건 넘어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1일 밤 유튜브 조회 수 7억160건을 기록했다. 지난 7월15일 공개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유튜브에서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2위. 전문가들은 ‘강남스타일’의 조회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7억980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 뮤직비디오를 곧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싸이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음악업체들이 유튜브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티스트 개별 채널을 열거나 특별 콘텐츠 제작, 콘서트 중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13일 단독 입수한 한국 음악업체들의 유튜브 공식채널 누적조회 자료(11월1일 기준)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3위에 랭크됐다. 10만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업체는 22개사에 달했다.

2009년 6월 한국 연예기획사 최초로 소속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입자는 103만4430명으로 국내 음악업체로는 유일하게 100만명을 돌파했다. 소속가수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등의 동영상 누적 조회 수는 약 6억2800만건에 이른다.

2009년 10월 공식채널을 개설한 YG엔터테인먼트는 가입자 64만명, 누적조회 수 약 4억2400만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YG는 소속가수 싸이와 빅뱅 2NE1 등을 별도 채널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합칠 결우 총 18억건에 달해 SM을 추월했다.

3대 기획사 중 막내격인 JYP엔터테인먼트도 아티스트별로 별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공식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약 4600만건으로 6위지만 원더걸스와 2PM 등 소속 가수들의 조회 수를 합치면 4억건에 육박한다.

로엔은 가입자 43만명, 누적조회 수 3억2700만명을 기록했다. 케이윌 씨스타 보이프렌드 등을 거느린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조회 수는 1억3000만건으로 4위, 음원유통사 CJ E&M뮤직은 6600만명으로 5위에 각각 랭크됐다. CJ E&M의 경우 엠넷 채널을 포함하면 3억건이 넘는다.

로엔이 단기간에 3위로 오른 비결은 대형 유통사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소속가수 아이유뿐 아니라 유통 대행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및 스페셜 영상과 콘서트 실황을 생중계했다. 소속가수 가인이 ‘피어나’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폴 댄스의 동작을 레슨하는 스페셜 영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유튜브 관계자는 “한국은 유튜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나라”라며 “대부분의 음악 업체들이 채널을 열었는데 저비용으로 큰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말했다.

로엔의 이제욱 멜론사업 본부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춰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음악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전 세계인들이 모이는 유튜브는 음악 업체들의 마케팅 대상 1호”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