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기대되는 흥행카드..단일화 과정이 효과 좌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합의'가 대선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정치공학적 술수'라며 깎아내렸지만 단일후보 결정 전까지 모든 이슈가 단일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며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는 게 7일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문ㆍ안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가 돼야 효과가 극대화될 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렸다.

◇흥행 요소 즐비..대선구도 급변 = 문ㆍ안 후보의 단일화 합의는 지금까지의 여야 대선후보 3자 구도를 양자 구도로 재편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단일화 과정 자체가 대선정국의 이슈와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두 후보의 논의 과정이 유권자의 `피로감'을 높인 측면이 있지만 전날 `단일화 합의'로 이를 해소하면서 시선을 다시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앞으로 누가 단일후보가 될지, 어떻게 합의에 이를지는 최대 흥행 요소다.

대선정국을 관통하는 뚜렷한 이슈가 없는데다 두 후보의 야권 내 지지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의 `50 대 50'으로 나타나는 점도 흥행성을 고조시키는 대목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ㆍ안 후보가 단일화 합의로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간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이에 버금가거나 상쇄할만한 방안을 아직까지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단일화의 고리인 정치혁신만이 이번 대선에서 유일하게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단일화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 단일화가 세대별ㆍ지역별 기존 구도를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의 승부처인 40대 표심에서 수도권 중도층의 경우 문ㆍ안 후보의 단일화로 선택지가 분명해지고, 요동치는 호남과 부산ㆍ경남(PK)의 판세도 뚜렷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는 "야권 단일후보가 40대 중도ㆍ무당파를 끌어올 요인이 생겼다"며 "호남이 결집력을 가질 시그널인 동시에 문ㆍ안 후보가 PK 출신이라는 점에서 PK 대 TK(대구ㆍ경북) 구도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화의 파괴력이 그 과정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있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누구로 단일화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단일화 과정이 어떻게 되고 얼마나 감동을 주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ㆍ안 후보가 단일화 이전에 `새정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도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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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