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6일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우선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1시간 10여 분의 독대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박광온 대변인,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과 유민영 대변인이 비공개 회동 장소에 합석해 합의사항을 조율한 뒤 공식 브리핑했다.

두 후보는 회동에서 단일화 공동합의사항 7가지를 도출해 발표했다. 후보 등록일인 25~26일 이전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과 양측이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간 한 목소리를 낸 투표시간 연장에도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양측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선 승리와 함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단일화를 통해 새누리당 집권 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뜻을 모으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단일화는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하며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데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와 정권 교체를 위해 양측 지지층을 모으는 '국민 연대'가 필요하며 두 후보는 우선적으로 정권 혁신을 목표로 '새정치공동선언'을 국민 앞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일화 실무팀은 공동선언문 작성부터 가동될 방침이다. 실무팀에는 양측에서 3명씩 참여한다.

양 후보는 또 투표시간 연장도 계속 힘을 모아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대변인은 "(단일화 회동은) 두 후보가 격의 없고 허심탄회하게, 거의 이견 없이 일사천리로 협의를 이뤘던 과정"이었다고 전한 뒤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두 후보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정혁현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